
코스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 증시 공백 속에서도 국내는 이란 종전 합의 + SK하이닉스 신고가 + 반도체 수출 188% 급증이라는 세 개의 엔진으로 사상 최고치를 스스로 끌어올렸다.
지난 주말(20일 금요일) 뉴욕증시는 Juneteenth National Independence Day(미국 연방 공휴일)로 휴장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중동 정세 불안 속에 대부분 하락. 미국발 모멘텀 없이 출발한 오늘 코스피는 순수하게 국내 재료의 힘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 초반은 불안했다. 코스피는 8,954.43 (▼1.08%)으로 하락 출발했고, 한때 저점 8,900.68 (▼1.68%)까지 밀렸다. 이란 협상 교착 우려가 빌미였다. 그러나 협상 진전 소식이 전해지자 지수는 반전, 고점 9,253.00 (+2.22%)까지 치솟았다. 장 내 진폭만 3.9%포인트에 달하는 격렬한 하루였다.
하락 출발(8,954) → 저점(8,900) → 고점(9,253) → 사상 최고가 마감(9,114). 롤러코스터 끝에 역사를 썼다.
오늘 가장 역사적인 사건이다. SK하이닉스(+5.61%)가 종가 290만원을 돌파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보통주 기준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00년 11월 21일 이후 약 25년 7개월 만이다.
이 상승의 배경에는 세 가지 축이 있다.
첫째, AI 반도체 수요 폭발로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이 부각됐다. 둘째, LTA(장기공급계약)를 기반으로 이익의 지속성이 확보되면서 "더 이상 저평가받을 이유가 없다"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논리가 힘을 얻었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메모리 기업들이 오랫동안 이익 확장기에도 P/E 10배를 넘지 못하는 한계를 가졌지만, LTA와 HBM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통해 이 약점을 극복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셋째, 오는 22일(현지시간) SEC의 나스닥 ADR 상장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선반영됐다. 상장 성사 시 최대 40조원 규모의 글로벌 자금 유치가 예상되며, 조달 자금은 HBM 등 차세대 설비 확충에 투입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이 현실화되면 나스닥 중심의 글로벌 기관 수급이 국내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 최대주주 SK스퀘어(+10.67%)도 SK하이닉스 지분 가치 직결 종목으로 함께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10만원 → 27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6월 1~20일 수출입 현황이 시장에 불을 질렀다. 전체 수출은 620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0.4% 증가했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은 255억 달러로 +188.4%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수출 중 반도체 비중도 41.2%로, 1년 전보다 18.3%포인트 상승했다.
iM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적어도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업계 생산 증가율이 올해 25%에서 20% 이하로 하락하고, 빅테크들이 현금 부족에도 유상증자·SPV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강하게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24일(현지시간) 마이크론 실적 발표도 주목된다.
반도체가 수출의 41%를 차지하는 나라에서, 반도체 수출이 188% 뛰었다. 지수가 오르지 않으면 이상한 날이었다.
카타르·파키스탄 중재로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미국·이란 고위급 1차 회담이 현지시간 22일 새벽 종료됐다. 합의 내용은 ① 고위급 위원회 설치(60일 내 최종 합의 목표) ② 호르무즈 해협 상선 안전 항행 보장 메커니즘 마련 ③ 이란 석유 수출 허가 발급 및 동결 자금 해제 논의 진전 등이다.
중간에 이란 대표단이 회담장을 떠나는 위기도 있었지만, AFP와 로이터는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아니라 중단됐을 뿐"임을 확인했다. 이 소식에 이란 재건 수혜 기대감으로 삼성물산(+5.80%), 대우건설, GS건설이 상승하고, 철강 중소형 종목인 부국철강(+29.89%), 금강철강(+15.49%), 동일스틸럭스(+15.41%)가 급등했다.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 변수로 남아 있으며, 60일 내 최종 합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 재건 테마는 뉴스 흐름에 따라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어 단기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조5천억 이상 팔았음에도 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다는 것은, 개인과 기관의 국내 자금이 그 이상으로 받아냈다는 뜻이다. 코스닥에서는 반대로 외국인·기관이 지수를 지탱했다.
SK하이닉스 신고가 + 수출 188% + 마이크론 실적 기대감. 반도체 대표주를 넘어 장비·소재·기판·설계까지 밸류체인 전체로 확산됐다.
SK하이닉스 +5.61% 원익IPS +10.58% 테스 +10.35% 케이씨텍 +10.20% 피에스케이 +9.21% 유진테크 +11.75% 파두 +14.30% 하나마이크론 +15.92% 기가비스 +14.53% 해성디에스 +17.19% 제주반도체 +17.24% DB하이텍 +11.47% 예스티 +10.63% HPSP +6.01% 심텍 +7.80%합의문 도출 소식에 중동 재건 수혜 기대감. 건설 대표주 + 철강 중소형이 동시 반응했다.
삼성물산 +5.80% 삼성E&A +2.57% 부국철강 +29.89% 금강철강 +15.49% 동일스틸럭스 +15.41% 서암기계공업 +12.42% 키스트론 +30.00% 율촌 +9.03%LG 주요 계열사 경영진 30여명이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피지컬 AI·로보틱스 협력 논의. 구광모 회장·젠슨 황 CEO 회동 2주 만의 후속 실무 협의다.
LG전자 +7.57% LG씨엔에스 +4.31%항공·여행은 이란 협상 불확실성 재부각에 하락. 보험·바이오·2차전지·자동차도 부진했다.
보험 -7.61% 항공/LCC ↓ 여행 ↓ 자동차 -5.22% 2차전지 ↓ 바이오 ↓ 로봇 ↓ 미래에셋생명 -29.96%수출 188% 급증, SK하이닉스 시총 1위, HBM 경쟁력 재확인, ADR 상장 기대감까지. 반도체 대표주 외에도 장비(원익IPS·유진테크·테스), 소재(케이씨텍·후성), 기판(기가비스·심텍) 등 밸류체인 전반이 동시에 움직였다. 호황 사이클에서는 대표주뿐 아니라 체인 전체를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60일 내 최종 합의 로드맵에 합의했지만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급등한 건설·철강 중소형 종목들은 뉴스 흐름에 따라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 단기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하되, 최종 합의 이전에 큰 비중을 실는 것은 위험하다.
오늘 미국 증시는 휴장이었다. 내일 뉴욕 시장이 재개되면 이란 협상 뉴스에 대한 첫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국제 유가 방향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 오는 24일(현지시간) 마이크론 실적 발표는 국내 반도체주 추가 모멘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 없이도 최고치를 찍었다 — 국내 시장이 스스로 서기 시작한 날, 반도체가 그 기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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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밸류체인, 이란 재건 철강주, LG-엔비디아 협력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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